우아즈 소식 매거진

매거진

단 것을 줄이면 아이 키에 도움이 될까

우아즈

· 읽는 데 9분

도움이 됩니다. 다만 흔히 알려진 이유와는 조금 다릅니다.

당분이 뼈를 직접 녹이거나 성장판을 망가뜨리는 게 아닙니다. 체중이 늘면 사춘기가 빨라지고, 사춘기가 빨라지면 그동안 자랄 키가 줄어듭니다. 여기에 단 음료가 우유를 밀어내는 문제가 겹칩니다.

무엇을 더 먹일지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덜 먹일지 보시는 게 빠른 이유입니다.

살이 찌면 키가 더 크지 않나요

어릴 때는 맞습니다. 그게 함정입니다.

과체중인 아이는 또래보다 키가 큽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잘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아동기 BMI와 이후 성장을 추적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구분 과체중·비만 아이 정상·저체중 아이
사춘기 시작 여아 3.5개월, 남아 3.0개월 빠름 기준
사춘기 동안 자란 키 여아 2.3cm, 남아 3.1cm 적음 기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 겁니다. 어릴 때 앞서가던 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따라잡힙니다.

최종 키까지 손해인지는 연구마다 갈립니다. 비만 아동과 정상 체중 아동의 최종 키가 비슷하게 끝난다는 검토도 있습니다. 반면 비만 청소년 190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고도비만 남성의 성인 키 중앙값은 174.3cm, 정상 체중은 176cm였습니다. 여성은 최종 키 자체는 차이가 없었지만, 부모 키로 예상한 키보다는 덜 자랐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일찍 크고 일찍 멈추는 건 분명하고, 최종 키 손해는 남아 쪽에서 더 뚜렷합니다.

혈당이 오르면 성장호르몬이 눌린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사실입니다. 다만 읽는 법이 필요합니다.

포도당을 마시게 하고 성장호르몬을 재는 검사가 병원에서 실제로 쓰입니다. 혈당이 오르면 성장호르몬이 눌리기 때문에, 이때도 안 눌리면 과다 분비를 의심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정상 기준치를 잡은 연구도 있습니다. 검사에서는 포도당을 체중 1kg당 2.35g(최대 100g) 마십니다.

그러니까 단 것을 먹으면 성장호르몬이 잠깐 내려가는 건 맞습니다.

다만 이건 몇 시간짜리 급성 반응입니다. 간식 한 번으로 키가 덜 큰다는 뜻이 아니고, 그 논리로 성장을 설명한 연구도 없습니다. 성장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더 자라는 게 아니라는 건 앞선 글에서 짚은 대로입니다.

단 음료는 우유를 밀어냅니다

이쪽이 훨씬 직접적입니다.

6~13세 아이 30명의 식단을 4~8주간 매일 기록한 연구에서, 단 음료를 하루 350mL 넘게 마신 날에는 우유 섭취가 122~147g 줄었습니다. 그 결과 단백질과 칼슘 섭취가 함께 내려갔습니다.

연구자들이 관찰한 건 두 가지였습니다. 보호자가 우유를 덜 내주고, 아이도 내준 우유를 덜 마셨습니다.

배는 부른데 들어온 건 당분뿐인 상태가 됩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칼슘 총량 문제가 여기서 생깁니다.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연구에서 한국 소아청소년의 75%가 칼슘을 부족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제로 음료로 바꾸면 괜찮을까요

당분은 빠지지만 안심할 만큼 정리된 건 아닙니다.

건강한 성인 120명에게 수크랄로스와 사카린 같은 감미료를 2주간 먹인 무작위배정 연구에서,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를 먹은 그룹은 평균적으로 혈당 반응이 나빠졌고, 그 폭은 사람마다 크게 갈렸습니다. 그 차이를 장내 미생물 구성이 설명했습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로니까 괜찮다”도, “제로도 설탕과 똑같이 나쁘다”도 지금 근거로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물과 우유는 이런 논쟁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무엇부터 줄일까요

한 가지만 고르신다면 마시는 것부터입니다.

바꿀 것 이유
주스·탄산·가당 우유 → 물, 흰 우유 우유를 밀어내는 주범이 음료입니다
간식 시간 정하기 끼니 사이에 계속 들어가면 밥이 밀립니다
제로 음료 물의 대안으로는 쓰되 기본값으로 두지 마세요

씹어 먹는 간식보다 마시는 당분이 문제인 이유가 있습니다. 음료는 포만감을 덜 주면서 자리는 차지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생일이나 명절에 먹는 건 어떤가요?
매일의 습관이 문제이지 특별한 날 한 번이 키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기준은 일상에 두세요.

과일 주스는 괜찮나요?
100% 주스라도 마시는 형태면 우유를 밀어내는 건 같습니다. 과일은 씹어 먹는 쪽이 낫습니다.

이미 살이 좀 있는데 늦었나요?
아닙니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체중 관리로 바뀔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소아과에서 뼈 나이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하고,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 데 필요하며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합니다. 성장호르몬은 의약품으로 쓰이는 호르몬이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는 무관합니다. 키를 키운다는 표현은 인정된 기능성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체중과 사춘기, 키

  1. Holmgren A, Niklasson A, Nierop AFM, Gelander L, Aronson AS, Sjöberg A, Lissner L, Albertsson-Wikland K. Pubertal height gain is inversely related to peak BMI in childhood. Pediatric Research. 2017;81(3):448-454. PMID 27861464 doi:10.1038/pr.2016.253
  2. Brener A, Bello R, Lebenthal Y, Yackobovitch-Gavan M, Phillip M, Shalitin S. The impact of adolescent obesity on adult height. Hormone Research in Paediatrics. 2017;88(3-4):237-243. PMID 28715814 doi:10.1159/000478697
  3. De Leonibus C, Marcovecchio ML, Chiarelli F. Update on statural growth and pubertal development in obese children. Pediatric Reports. 2012;4(4):e35. PMID 23355935 doi:10.4081/pr.2012.e35

혈당과 성장호르몬

  1. Misra M, Cord J, Prabhakaran R, Miller KK, Klibanski A. Growth hormone suppression after an oral glucose load in children.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07;92(12):4623-4629. PMID 17878248 doi:10.1210/jc.2007-1244

단 음료와 영양 섭취

  1. Mrdjenovic G, Levitsky DA. Nutritional and energetic consequences of sweetened drink consumption in 6- to 13-year-old children. Journal of Pediatrics. 2003;142(6):604-610. PMID 12838186 doi:10.1067/mpd.2003.200

인공감미료

  1. Suez J, Cohen Y, Valdés-Mas R, Mor U, Dori-Bachash M, Federici S, Zmora N, Leshem A, Heinemann M, Linevsky R, et al. Personalized microbiome-driven effects of non-nutritive sweeteners on human glucose tolerance. Cell. 2022;185(18):3307-3328. PMID 35987213 doi:10.1016/j.cell.2022.07.016

국내 섭취 현황

  1. Im JG, Kim SH, Lee GY, Joung H, Park MJ. Inadequate calcium intake is highly prevalent in Korean children and adolescents: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2007-2010. Public Health Nutrition. 2014;17(11):2489-2495. PMID 24160303 doi:10.1017/S1368980013002826

더 많은 육아 정보를 받아보세요

공지와 보도자료, 육아 정보가 올라오면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