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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이염, 항생제 없이 지켜봐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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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돌이 지났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국내 진료지침은 항생제 없이 2~3일 지켜보는 방법을 먼저 권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이거나 증상이 심하면 처음부터 항생제를 씁니다.

어느 쪽인지는 고막을 들여다본 의사가 정합니다.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건 그 판단이 어떤 기준으로 내려지는지입니다.

중이염은 항생제 없이도 낫나요?

임상시험 13개, 아이 3,401명을 묶은 코크란 분석이 답을 줍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24시간 뒤, 항생제를 먹은 아이든 가짜약을 먹은 아이든 60%가 이미 회복돼 있었습니다.

그 뒤로 항생제 쪽이 조금씩 앞섭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시점·항목 항생제를 먹은 쪽
24시간 뒤 통증 차이 없음
2~3일 뒤 통증 20명 먹이면 1명 덜 아픔
나중의 재발 차이 없음
구토·설사·발진 14명 중 1명 더 겪음

효과는 있지만 크지 않고, 부작용과 맞바꾸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연구진이 효과가 뚜렷했다고 짚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두 돌 전인데 양쪽 귀에 다 생겼거나, 귀에서 고름이 흐르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네 명, 세 명만 먹여도 한 명이 좋아졌습니다. 분석에 들어간 시험은 모두 고소득 국가에서 진행됐습니다.

지켜봐도 되는 경우, 처음부터 먹이는 경우

대한이과학회가 2014년에 개정한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은 처음 2~3일을 지켜보는 방법을 권고합니다. 방치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해열진통제로 귀 통증과 열은 다스리고, 2~3일 뒤 다시 진료를 봅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지켜보기는 맞지 않다고 지침은 적었습니다.

처음부터 항생제를 쓰는 경우
생후 6개월 미만
두 돌 전에 중이염이 확실히 진단됨
최근 24시간 안에 심한 귀 통증·보챔이 있었음
열이 38.5℃ 이상
고막에 구멍이 나거나 귀에서 고름이 흐름
편도염처럼 항생제가 필요한 병이 함께 있음
최근에 항생제를 먹었음
다른 병원에서 이미 지켜보는 치료를 했음
2~3일 뒤 다시 진료받기 어려움

마지막 줄은 아이 상태가 아니라 사정입니다. 주말이나 여행 전이라 다시 오기 어렵다면 진료실에서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지침은 이런 경우 항생제를 미리 처방해 둘 수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밤 열한 시에 귀를 붙잡고 우는 아이를 안고 있으면 이틀도 길게 느껴집니다. 지켜보는 동안 할 일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고, 그게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항생제는 장 속 세균에 흔적을 남길까요?

아이 9,712명을 다룬 89개 연구를 모은 2024년 체계적 고찰에서, 조사된 항생제는 모두 장내 세균의 다양성을 떨어뜨렸습니다.

회복까지 걸린 시간은 계열마다 달랐습니다. 페니실린 계열은 6~12개월까지, 마크로라이드 계열은 마지막 추적 시점인 12~24개월까지 다양성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중이염에 1차로 쓰는 아목시실린은 페니실린 계열입니다.

줄어든 균 중에는 비피도박테리움, 락토바실루스처럼 흔히 유익균이라 부르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계열에서 그랬고, 연구진은 마크로라이드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이 변화가 아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남기는지는 이 고찰이 답하지 않습니다. 장 속 구성이 바뀌었다는 것까지가 확인된 사실입니다.

내성균은 어떻게 늘어나나요?

동네 의원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사람 2,605명을 다룬 7개 연구를 묶었더니, 두 달 안에 내성균이 나올 가능성이 2.4배였습니다. 열두 달 안으로 넓혀도 2.4배였습니다.

시간에 따라 어떻게 줄어드는지 추적한 연구도 하나 있습니다. 1주 뒤 12.2배, 1개월 뒤 6.1배, 2개월 뒤 3.6배, 6개월 뒤 2.2배였습니다. 약을 끊으면 서서히 돌아오지만 반년이 지나도 흔적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이 분석은 아이만이 아니라 1차 진료를 받은 환자 전반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치료 기간이 길수록, 여러 번 먹을수록 내성이 더 많이 나왔다는 결과도 함께 실렸습니다.

항생제를 먹으면 중이염이 더 자주 재발할까요?

연구가 갈립니다. 둘 다 네덜란드에서 나왔는데 결론이 반대입니다.

연구 대상 결과
임상시험 추적(2009) 6개월~2세 168명 재발 63% vs 가짜약 43%
출생 코호트(2016) 두 돌 전 첫 중이염 848명 재발 위험 차이 없음

2009년 연구는 무작위로 약을 나눈 시험을 3년 넘게 따라가서 설계가 탄탄합니다. 대신 인원이 적습니다. 2016년 연구는 다섯 배 많은 아이를 봤지만, 누가 항생제를 받을지 의사가 정한 관찰 연구입니다.

앞의 코크란 분석도 나중의 재발에는 차이가 없다고 봤습니다. 지금 말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입니다. 항생제가 재발을 늘린다는 신호가 한 연구에서 나왔고, 다른 연구들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필요 없는 항생제를 줄일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필요한 항생제를 피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처방을 받았다면

처방받은 항생제는 정해진 날짜까지 먹이세요. 국내 지침은 중등도 이상이면 10일, 가벼운 경우 5~7일을 기준으로 둡니다. 궁금한 점은 끊기 전에 진료실에서 물어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항생제를 다 먹었는데 귀에 아직 물이 차 있대요.
흔한 일입니다. 국내 지침에 따르면 급성 중이염 뒤 한 달이 지나도 40%에서 물이 남고, 치료 실패로 보지 않고 지켜봅니다.

지켜보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나요?
해열진통제로 통증과 열을 다스리고, 2~3일 뒤 다시 진료를 받습니다. 그 전에 더 심해지면 바로 병원에 가세요.

두 돌 전 아이도 지켜볼 수 있나요?
중이염이 확실하다면 지침은 처음부터 항생제를 권합니다. 진단이 불확실하고 증상이 가벼울 때만 지켜보기를 고려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진료하는 의사에게 맡겨 주세요.


참고 문헌

중이염 치료 효과

  1. Venekamp RP, Sanders SL, Glasziou PP, Del Mar CB, Rovers MM. Antibiotics for acute otitis media in childre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5;(6):CD000219. PMID 26099233 doi:10.1002/14651858.CD000219.pub4

진료지침

  1. 대한이과학회.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 2014년 개정판. 2014. 원문 보기

장내 세균과 내성

  1. Wurm J, Curtis N, Zimmermann P. The effect of antibiotics on the intestinal microbiota in children – a systematic review. Frontiers in Allergy. 2024;5:1458688. PMID 39435363 doi:10.3389/falgy.2024.1458688
  2. Costelloe C, Metcalfe C, Lovering A, Mant D, Hay AD. Effect of antibiotic prescribing in primary care on antimicrobial resistance in individual patient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J. 2010;340:c2096. PMID 20483949 doi:10.1136/bmj.c2096

재발

  1. Bezáková N, Damoiseaux RAMJ, Hoes AW, Schilder AGM, Rovers MM. Recurrence up to 3.5 years after antibiotic treatment of acute otitis media in very young Dutch children: survey of trial participants. BMJ. 2009;338:b2525. PMID 19567910 doi:10.1136/bmj.b2525
  2. Te Molder M, de Hoog MLA, Uiterwaal CSPM, van der Ent CK, Smit HA, Schilder AGM, Damoiseaux RAMJ, Venekamp RP. Antibiotic treatment for first episode of acute otitis media is not associated with future recurrences. PLoS One. 2016;11(9):e0160560. PMID 27632355 doi:10.1371/journal.pone.016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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