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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에서 건진 식탁 습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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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 데 8분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회복력’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자주 아프냐보다, 아팠다가 얼마나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느냐를 봅니다. 그리고 식탁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식이섬유, 여러 색의 채소, 발효식품 세 가지를 꼽습니다.

소아과에서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는 어떻게 하라는 거지?” 싶었던 분들께 기초를 잡기 좋은 책입니다. 책의 뼈대를 따라가면서, 숫자가 나오는 대목은 원래 연구를 찾아 함께 적었습니다.

항목 내용
제목 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지은이 엘리사 송 (통합의학 소아과 전문의)
옮긴이·감수 김예성 옮김, 김경철 감수
출판사 정말중요한, 2026년 4월

왜 어떤 아이는 잘 낫고 어떤 아이는 오래 갈까요?

같은 감기에 걸려도 어떤 아이는 이틀 만에 털고 일어나고, 어떤 아이는 한 주를 끕니다. 저자는 그 차이를 회복력에서 찾습니다. 회복력이 있다고 안 아픈 게 아니라, 아프고 나서 다시 돌아오는 힘이 있다는 뜻이에요.

저자는 회복력을 받치는 기초로 다섯 가지를 듭니다.

  • 영양: 무엇을 먹는가
  • 호흡: 숨 쉬는 방식
  • 수분: 무엇을 얼마나 마시는가
  • 움직임: 몸을 어떻게 쓰는가
  • 수면: 잠의 양과 질

이 글은 그중 첫 번째, 영양을 다룹니다.

장과 뇌는 정말 연결돼 있나요?

미주신경이라는 긴 신경이 장과 뇌를 잇고 있습니다. 2018년 리뷰에 따르면 이 신경 섬유의 80~90%는 장에서 뇌 쪽으로 신호를 올려 보내는 섬유입니다. 뇌가 장에 지시를 내리는 쪽보다, 장이 뇌에 보고하는 쪽이 훨씬 많다는 뜻이에요.

몸속 세로토닌도 상당 부분이 장에 있습니다. 2015년 연구에서는 장내 세균 중 일부가 장 세포의 세로토닌 생산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쥐와 세포 실험으로 확인됐습니다.

저자가 장을 먼저 챙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식탁에서 챙길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책은 장내 유익균을 키우는 음식을 세 갈래로 나눕니다.

무엇 하는 일 부엌에서
식이섬유 유익균의 먹이 잡곡밥, 콩, 채소
파이토뉴트리언트 식물 색깔 속 성분 여러 색 채소·과일
발효식품 유익균과 그 산물 공급 김치, 된장, 요거트

세 가지 모두 특별한 식품이 아니라 이미 우리 밥상에 있는 것들입니다.

식이섬유. 식이섬유 중 일부는 장내 유익균이 발효시켜 먹이로 씁니다. 저자는 평소 식이섬유를 적게 먹던 아이라면 갑자기 늘리지 말고 조금씩 늘리라고 권합니다. 한꺼번에 늘리면 배에 가스가 차고 불편할 수 있어서예요.

여러 색의 채소. 채소의 빨강, 주황, 초록, 보라에는 저마다 다른 식물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1만 명 넘는 사람의 대변을 분석한 미국 장 프로젝트에서, 일주일에 30가지 넘는 식물을 먹는 사람은 10가지 미만을 먹는 사람과 장내 세균 구성이 달랐습니다. 양보다 가짓수가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이 분석은 대부분 어른 자료입니다.

발효식품. 건강한 어른 36명을 17주 동안 고식이섬유 식단과 고발효식품 식단으로 나눈 2021년 연구가 있습니다. 발효식품을 많이 먹은 쪽은 장내 세균 다양성이 꾸준히 늘고 염증 지표가 줄었습니다. 식이섬유를 많이 먹은 쪽은 다양성이 그대로였습니다. 인원이 적은 어른 연구라, 아이에게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김치와 된장이 이미 밥상에 있는 한국 부모에게는 반가운 결과입니다. 아이가 매운 김치를 못 먹는다면 백김치나 물김치, 플레인 요거트부터 시작해 보세요.

항생제 처방을 받을 때 무엇을 물어보면 될까요?

책에는 항생제 처방을 받기 전에 의사에게 물어볼 질문 여섯 가지가 정리돼 있습니다. 줄여 옮기면 이렇습니다.

  1. 지금 꼭 필요한가요?
  2. 세균 감염이 확실한가요, 검사로 확인할 수 있나요?
  3. 항생제 말고 다른 방법이 있나요?
  4. 며칠 지켜보면 어떻게 되나요?
  5. 꼭 써야 한다면 가장 짧은 기간, 가장 좁은 범위의 약으로 할 수 있나요?
  6. 먹는 동안 장은 어떻게 챙기면 되나요?

여섯 개를 다 묻기는 쉽지 않습니다. 첫 번째 질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요. 처방을 거부하자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쓰고 아닐 때 안 쓰기 위한 질문입니다.

영양제 이야기도 있나요?

책 후반부에는 나이별 영양제 안내도 실려 있습니다. 다만 미국 기준으로 쓰인 책이라 국내 영양소 섭취기준과 다른 곳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보충제를 먹이기 전에는 소아청소년과와 먼저 상의하세요.

저자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도 보충제가 아니라 식탁입니다.

자주 받는 질문

식이섬유를 늘리면 바로 변이 좋아지나요?
갑자기 늘리면 오히려 가스가 차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자도 조금씩 늘려 몸이 적응하게 하라고 권합니다.

발효식품은 무엇부터 먹이면 좋을까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백김치, 물김치, 된장국, 플레인 요거트처럼 자극이 적은 것이 무난합니다.

이 책은 몇 살 아이 부모에게 맞나요?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나이대별 내용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책

  1. 엘리사 송 지음, 김예성 옮김, 김경철 감수. 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장 건강으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회복력 통합의학 가이드. 정말중요한; 2026. ISBN 9791186745960

장과 뇌

  1. Breit S, Kupferberg A, Rogler G, Hasler G. Vagus nerve as modulator of the brain-gut axis in psychiatric and inflammatory disorders. Frontiers in Psychiatry. 2018;9:44. PMID 29593576 doi:10.3389/fpsyt.2018.00044
  2. Yano JM, Yu K, Donaldson GP, Shastri GG, Ann P, Ma L, Nagler CR, Ismagilov RF, Mazmanian SK, Hsiao EY. Indigenous bacteria from the gut microbiota regulate host serotonin biosynthesis. Cell. 2015;161(2):264-276. PMID 25860609 doi:10.1016/j.cell.2015.02.047

식단과 장내 세균

  1. McDonald D, Hyde E, Debelius JW, Morton JT, Gonzalez A, Ackermann G, et al.; American Gut Consortium, Knight R. American Gut: an open platform for citizen science microbiome research. mSystems. 2018;3(3):e00031-18. PMID 29795809 doi:10.1128/mSystems.00031-18
  2. Wastyk HC, Fragiadakis GK, Perelman D, Dahan D, Merrill BD, Yu FB, Topf M, Gonzalez CG, Van Treuren W, Han S, Robinson JL, Elias JE, Sonnenburg ED, Gardner CD, Sonnenburg JL. Gut-microbiota-targeted diets modulate human immune status. Cell. 2021;184(16):4137-4153.e14. PMID 34256014 doi:10.1016/j.cell.2021.0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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