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칩니다. 비타민D와 아연이 특히 그렇습니다. 종합비타민, 칼슘 제품, 유산균, 강화 우유에 두루 들어 있어서 합이 금방 커집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18개 제품을 조사했을 때, 비타민D가 들어 있는 5개 제품의 함량은 6~8세 충분섭취량 5µg의 173~319%였고, 아연이 들어 있는 11개 제품은 같은 나이 권장섭취량의 46~193%였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먹이는 것을 전부 꺼내 같은 영양소끼리 mg과 µg을 더한 뒤, 그 합을 아이 나이의 상한섭취량과 맞춰 보면 됩니다.
왜 이렇게 자주 겹치나요?
라벨의 퍼센트가 어른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제품 뒷면의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5가 정한 성인 1일 기준치로 계산한 값입니다. 비타민D의 성인 기준치는 10µg인데 1~11세 충분섭취량은 5µg이라, 라벨에 100%로 적힌 제품이 아이에게는 두 배가 됩니다. 앞의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비타민D가 들어간 5개 제품은 성인 기준치로 보면 87~160%였지만 6~8세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173~319%였고, 소비자원은 영양성분 표시를 섭취 연령에 맞게 개선하도록 업체에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얹힙니다. 부모가 세는 “영양제”에 유산균이나 강화 우유는 대개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타민과 무기질은 거기에도 들어 있습니다.
어떤 영양소부터 봐야 하나요?
지용성 비타민과 무기질입니다. 비타민C와 비타민B군처럼 물에 녹는 영양소는 많이 먹어도 대부분 소변으로 나가지만, 비타민A와 비타민D는 지용성이라 몸에 쌓입니다. 무기질 중에는 아연과 철이 겹치기 쉽습니다. 종합비타민, 유산균, 칼슘 제품에 두루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2025년 12월)의 상한섭취량입니다. 넘기지 않아야 하는 선입니다.
| 연령 | 비타민A / 비타민D | 아연 / 철 |
|---|---|---|
| 1~2세 | 600µg RAE / 30µg | 6mg / 40mg |
| 3~5세 | 750µg RAE / 35µg | 9mg / 40mg |
| 6~8세 | 1,100µg RAE / 40µg | 13mg / 40mg |
| 9~11세 | 1,600µg RAE / 60µg | 19mg / 40mg |
| 12~14세 | 2,300µg RAE / 100µg | 27mg / 40mg |
같은 자료의 권장섭취량은 아연이 1~2세 3mg, 3~5세 4mg, 6~8세 5mg, 9~11세 8mg이고, 철은 1~5세 6mg, 6~8세 7mg, 9~11세 8mg입니다. 권장섭취량과 상한섭취량 사이가 아연은 두세 배로 좁고, 철은 다섯 배 넘게 넓습니다. 그래서 겹쳤을 때 먼저 걸리는 쪽은 아연입니다.
IU로 적힌 숫자는 어떻게 바꾸나요?
비타민D는 40으로 나눕니다. 1,000IU는 25µg, 400IU는 10µg입니다. 어린이 칼슘 제품에 흔한 1,000IU 하나만으로도 1~2세 상한 30µg의 83%가 채워지므로, 여기에 종합비타민이나 비타민D 강화 우유가 더해지면 어린 나이일수록 상한에 가까워집니다. 비타민A는 µg RAE로 적힌 값을 그대로 쓰시면 되고, IU로 적혀 있다면 제품에 병기된 µg 값을 찾아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마그네슘은 계산이 조금 다릅니다
마그네슘의 상한섭취량은 음식까지 합한 양이 아니라 영양제 같은 식품 외 급원만 따로 센 값입니다.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식품 외 급원 상한섭취량은 1~2세 60mg, 3~5세 90mg, 6~8세 130mg, 9~11세 190mg입니다. 권장섭취량(1~2세 70mg, 3~5세 110mg, 6~8세 150mg, 9~11세 220mg)보다 낮은 숫자라 헷갈리기 쉬운데, 음식으로 먹는 마그네슘은 여기에 세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그네슘이 든 제품을 먹인다면 그 제품의 mg만 모아 위 숫자와 맞춰 보시면 됩니다.
상한을 넘으면 어떻게 되나요?
상한섭취량은 “이 이상에서는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선이지, 넘는 순간 해롭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루 이틀 넘긴 것으로 큰일이 나는 값이 아니라, 매일 넘기는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니 계산해 보고 넘었다면 놀라기보다, 겹치는 제품 중 하나를 빼거나 양을 줄이는 쪽으로 조정하시면 됩니다. 어느 쪽을 뺄지 애매하면 소아과나 약국에서 제품 라벨을 보여 주고 상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겹치면 반드시 빼야 하나요?
아닙니다. 겹친다고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합이 상한 아래면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다만 목적이 같은 제품이 둘이라면 하나로 줄이는 편이 계산도 쉽고 먹이기도 수월합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D를 채우려고 비타민D 단독 제품을 먹이는데 칼슘 제품에도 비타민D가 들어 있다면, 둘 중 하나로 정리하는 식입니다. 제품 수가 늘수록 부모가 관리해야 할 숫자도 늘어납니다.
한 가지는 짚어 둡니다. 어린이가 여러 제품을 오래 겹쳐 먹었을 때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추적한 국내 연구는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위의 기준은 안전을 위해 정해 둔 선이고, 그 선을 넘으면 어떤 일이 얼마나 일어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손으로 더하기 번거로우면 어떻게 하나요?
제품이 서넛을 넘어가면 손으로 더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주)우아즈가 만드는 육아 앱 우아띵에는 AI 영양제 분석 기능이 있어, 먹이는 제품을 저장해 두면 위에 적은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표를 그대로 기준 삼아 영양소마다 부족·적정·초과를 갈라 줍니다. 두 제품에 같은 영양소가 들어 있을 때 하루 상한을 넘는지도 같은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앱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고, 이 중복 분석 기능은 우아클 제품을 구매한 분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AI 건강 에이전트가 아이의 나이와 기록에 맞춰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이면 좋을지까지 아이마다 다르게 안내할 예정입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의사나 약사의 판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은 어린이 영양제 브랜드 우아클을 운영하는 (주)우아즈가 작성했습니다.
